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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심우십송-해안선사

공 합장 2010. 12. 5. 16:31

심우십송(尋牛十頌)

 

심우(尋牛):소를찾다

늦게야 소를 찾고자 내 집을 떠났노라

무명악초(無明惡草)길

길이 험하기로 자기 얼굴을 알지 못하고

한해 두해 비바람 속에 헛되이 세월만 보냈노라

 

견적(見跡):발자국을 보다

물소리 들리나 간밤에 비온 자취요

복숭아 향기 풍기니 오늘 아침 꽃이로다

물소리와 복숭아꽃 둘다 좋으니

여기가 무릉도원인가

신선이 삶직하여라

 

견우(見牛):소를 보다

마음과 경계가 다 비었거늘

소는 무엇이며 보는 이 누구런고

봄을 찾고자 종일 쏘대다가

집에 돌아와서 뜰의 꽃을 보았네

 

득우(得牛): 소를 얻다

얻기는 무엇을 얻었으리

원래로 집에 있던 소 인것을

소 타고 소 찾았으니

허망하기 짝이 없어라

 

목우(牧牛): 소를 길들이다

善도 마음이요, 惡도 마음이니

딖아야 옳은가, 끊어야 옳은가

닦지도 끊지도 않은 것이 옳은가

모두가 험한 길이로다

靑天萬里에 달(月) 一色이 되고저

 

기우귀가(騎牛歸家):소타고 집에오다

소 타고 피리 불고 고향에 돌아오니

푸른하늘 만리에 구름도 한가해라

도중사(道中事)를 물어 무엇하리요

한 물건도 님의 앞에 바칠것이 없아오라

 

망우존인(忘牛存人):소는 잊고 사람은 남다

홀로 옛집에 앉아 있으니

많은 해 지난 일이 모두 꿈이어라

아무 일 없으니 뉘 알리오

一輪明月만 외로이 떠 있어라

 

인우구망(人牛俱忘):사람도 소도 다 잊다

느니나 나니나 나니나 느니나

산없는 곳 구름도 안 보이네

물도 흐르지 않고 사람도 끊어 졌으니

적적(寂寂)한 빈 다락만 千秋에 서 있어라

 

반본환원(返本還源): 근원으로 돌아오다

짧은 놈은 짧은 데, 긴 놈 긴 데 쓰니

寸과 尺이 그대로 평등일세

농부는 아침에 밭으로 가고

어옹(漁翁)은 저물게 바다로 가네

 

수수입전(垂手入廛):손을 놓고 저자로 들어가다

소 찾으러 나선 사람

물 긷고 나무하기 모두 이 일일세

太平一曲 간 데마다 좋을시고

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여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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佛法

누가 있어 나에게

"무엇이 불법이냐"고 물으면

나는 "무엇이 불법이냐"고 대답하리

 

불법은 뜻이 없나니

뜻을 묻지 마소

동산의 삼 서 근

운문의 호떡

확벽의 삼십봉

조주의 무자

이것이 불법이라네

 

불법은 가장 친한데 있으니

의심 말고 차 마시소

딴 생각 내게 되면

불법과는 멀어지네

 

-해안선사-[7일안에 깨쳐라 -비움과 소통] 중에서-

출처 : 유마선원
글쓴이 : 무 상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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